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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경영 74학번)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특집기사
북악초대석
작성자
feone97
작성일
2015-06-10 00:00
조회
558

어떠한
상황
, 어떠한 여건이 주어지더라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민대의 정신을 살려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배동현(경영 74학번)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1.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3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어느 기업도 이루어내지 못했던 성과입니다. 1년 만에 주가가 3배 상승했는데, 대표이사로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ð  먼저 저희
회사를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여러 이해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주가가 300만 원을 넘어섰다고는 하나, 이는 단순하게 주식시장에서 주당
금액을 표시한 것이고 실제 액면가 대비 주가로 환산하면 아모레퍼시픽보다 주가가 높은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


 


일반적으로
주가는 현재 기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 여러 변수들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주주 등 많은 이해관계자 분들께서 회사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고 있지만, 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현재의 주가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간 아모레퍼시픽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결과가 비로소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부적으로 성과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현재의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지속가능한 내실 있는 회사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간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사업 영역에서 무엇보다도
고객을 최우선의 가치로
하여 회사의 모든 정책을 고객 관점에서 수립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 회사가
한때는 다양한 사업 영역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만 과감한
선택과 집중
바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미
()와 건강사업 영역에
모든 역량을 쏟은 결과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최근에는 새로운 채널인 디지털과 홈쇼핑,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폭발적인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면세 채널 등에서의 주목할만한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 또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중국과 아세안 지역 등 해외 사업에서도 수익적 성장을 구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 또한 최근 주가 급등의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


 


이러한
성과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한 노력의 결과이며
,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내부적인 혁신도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    학창시절에 경영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지금도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이고 계신 것을 보면 학창시절에도 엄청난 노력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 학창시절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기억에 남는 교수님 혹은 선후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ð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 아니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74학번인데 당시에 재학 중이셨던 동문들께서는 모두 아시겠지만, 이 시기는 유신 시절이어서 어느 학기도 제대로 수업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어느 학기에는 한 학기 모두 강의를 할 상황이 되지 못하여 시험도 치르지 못하고 레포트로 대체한 적도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불행한 시기였습니다. 학기 내내 교수님 얼굴
한두 번 볼까 말까 하고 동기들 또한 일부 그룹 외에는 얼굴 보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 제대 후에는 10.26 5.18을 겪으며 학내 출입까지 통제되었습니다.


 


졸업이
다가와도 학교 수업은 도저히 할 수 없기에 혼자서 취업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다행히 4학년 때는 수업을 할 수 있었었지만, 그것도 1학기에나 가능했고 이후에는 취업을 위해 원서를 내고 시험을 봐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는 제2차 오일 쇼크 이후 세계 경제가 극도로 침체되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정말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 기업들이 신입사원 모집을 잘 하지 않아 취업 문이
정말 좁았습니다
.


 


당시
입사 절차가
1차는 서류 전형이고 2차는 전공과 영어 등
어학 그리고 상식 등을 필기 시험으로 보았는데 이를 통과하면
1,2차 면접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도 비슷하겠습니다만, 당시에도 여러 곳에
지원서를 내고 필기 시험 기회를 얻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 시험 기회조차 얻기가 힘들었지요. 험난한 과정을 통해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에 1981
입사하게 되었고
, 이후 34년을 근무하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시기였다 보니 학창시절의 즐거운 에피소드가 많지는 않지만
, 친구들과 당시 신축 중이던 공대 건물 뒤편
계곡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면서 우정을 다졌던 기억들이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 특히 독학 시절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공부하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에 도서관에서 나와 광장을 지나 수위실로 내려오는 경사면 보도를 걸어 내려오며 미래를 위해 뭔가 했고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느꼈던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어둠 속에서 혼자 내려오면서 깊은 상념에 잠기곤
했던 기억이 요즘도 떠오르곤 합니다
.


       


당시 저희와
함께하셨던 교수님으로는 회계학을 가르치셨던 김정태 교수님
, 경영학을 가르치셨던 신재정 교수님, 경영, 무역 영어 원서를 가르치셨던 안태백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모든 교수님들께서 제자들을 위해 항상 헌신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항상
친근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셔서 지금도 동창들 만나면 함께 이야기하고 가끔 교수님들 생각도 하곤 합니다
.


 


3.    많은 학생들이 경영자가 되기 위해 경영학을 전공하지만,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올라가진 못합니다. 그래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신 동문님이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 그 만큼 각고의 노력을 하셨을
것 같은데
, 대표이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ð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는
시기를 잘 만났다고 하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렇겠습니다만, 1981년 당시는 한국 경제가 어렵기는 했지만 아직은 경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 여전히 국가 전체로는 성장을
거듭하며 그만큼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 당시만 해도 현대적인 경영의 틀이 정교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 모든 부분에서 경영혁신이 필요했던 시기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당시는
업무 처리의 모든 것을 수작업에 의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 그럴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습니다. 그러다 차츰 한국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업무
처리가 정보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경영 전반에 일대 혁신을 가할 수 있는 시기가 왔지요
. 저는 이러한
생각을 좀 더 빨리 인지하여 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 회사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습니다
. 이러한 혁신을 통하여 회사의 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 이후로도 현재까지 회사 경영관리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것은
사고와 수용 태세에 달려있기도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


 


한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사업과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도
예외는 아니어서 화장품 이외에 금융
, 패션, 건설 등의 업종에
진출하여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습니다
. 또한,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농구단
, 야구단까지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경배 회장님께서 선대 회장님에 이어 사업에 참여하시면서 미와 건강 사업 이외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한다
는 방침 하에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IMF 체제로 들어서게 되었고, 비로소 선견지명과 과감한 구조조정이 빛을 발하였습니다. 당시 남들은
사업의 확장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 아모레퍼시픽은 반대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므로 일각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


 


저는
이러한 구조조정 작업에 실무적으로 참여하였으며 특히 지금의 지배구조의 틀을 만드는데 직접 진두 지휘하여 이를 완수하였습니다
.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아모레퍼시픽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여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지주회사 밑에 국내 자회사
10개를 포진시키고 모든 해외 자회사는 아모레퍼시픽
밑에 두는 일대 기업 구조의 혁신을 진행했습니다
. 이러한 작업을 실제 진행하며 지배구조의 안정을 꾀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


 



밖에도 그룹 내
M&A와 사업 양수도 등 관련 업무를 진행하여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에도 참여했습니다
.


 


앞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러한 핵심적인 과제들은 물론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사결정 사항이지만 경영자는 이러한 의사결정이 최적의 의사결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이러한 것들을 시도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


 


이런
모든 과정들이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겠지만
, 그것이 그 시기에 제게 주어졌고 저는 그 기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했던 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4.    아모레퍼시픽 CFO 출신으로, 기업 내에서 재무통이란
평가를 받고 계신 걸로 압니다
. 대기업 내에서 CFO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 대기업 내에서 재무 분야를 지망하는 동문들은 어떤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


 


ð  CFO CFO 본인 이외 CEO
포함한 모든 경영자들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따라서 그들과 소통하고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영 전반에 걸쳐 해당 분야의 책임자 수준은 아니더라도 전 분야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그래야만 그들과 파트너로서 때로는 의사결정 조언자로서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 전 분야에 대한 사업활동과 업무 내용에 대해서 사전 지식도 필요하고 매 순간 해당 분야에서
어떠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 물론
CFO
가 기획 재무영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잘 아시겠지만, 경영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CFO 역할 또한 점점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그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CFO의 역할이 다르게 정의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의 경우
CFO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비전과
소명 또는 매 해의 경영방침과 연계하여 역할을 조정하는 역량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중장기적으로 CFO가 어떤 역할을 할지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CFO는 대체로 신성장 동력의 발굴, 목표와 성과관리, 자원의 효율적 배분, 재무 유동성 관리, TAX 등 리스크 관리, 경영관리 인프라 혁신 등의 역할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별
또는 시기별로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 기본적으로 CFO는 위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CFO
함께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도 이끌고 계십니다. 그 만큼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관심을
가지신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


 


ð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에 서울에서 창업한 회사입니다. 그러나 사업의 모태는 그보다
훨씬 이전
1930년대에 개성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동백기름을 짜서 팔던 서경배 회장님의 할머니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선대 회장님은 창업 초기부터 임직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사업을 키우셨고 1964년 방문 판매 제도를 도입하면서 마이크로 크레딧 형태의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전후 어려운 여건에서 여성들이 직장이 변변치 않은 시절에 제품을 외상으로 공급(신용대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외상으로 판매하여 이윤을 제외하고 갚도록
함으로써 여성들의 자립을 도와준 것입니다
. 이것을 현대적 용어로 하면 아마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


 


아모레퍼시픽은 기본적으로 기업은 사회와 공존한다는 기업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사회와 더불어 함께 가야 한다는 선대 회장님의 철학을 바탕으로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
, MAKEUP YOUR LIFE’ 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나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우리나라 여성암 1위인 유방암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유방자가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캠페인의 대표적인 행사로
, 올해로
15
주년을 맞았습니다. 유방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